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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사람들 #3 컴퍼니더업 정근혜 대표

"많은 스타트업이 강남에 모여요. 제가 주로 머무는 테헤란로 일대는 사실 실리콘밸리를 본 따 테헤란밸리...

"많은 스타트업이 강남에 모여요. 제가 주로 머무는 테헤란로 일대는 사실 실리콘밸리를 본 따 테헤란밸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예요. 그만큼 여러 스타트업들이 집약적으로 모여 있죠."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글로벌 기업에서 20년 동안 상품기획자로 커리어를 쌓은 뒤, 현재는 작은 창업가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정근혜입니다. 제가 이끄는 스타트업은 "컴퍼니 The UP"이라는 이름으로 효과적인 가격 전략을 통해 비즈니스의 성장을 돕는 컨설팅 회사예요. UP은 Untapped Potential을 뜻하는데, 저를 만나는 분들께서 갖고 계신 그러나 아직 제대로 펼치지 못한 잠재력을 폭발적으로 이끌어 내고자 하는 큰 꿈을 담고 있죠.

동시에 국내 대표 창업 기관인 디캠프의 상임 멘토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돕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도움을 드리고 있는 부분은 실질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가격 전략 수립과 매력적인 상품 기획 전략 수립을 통해 이익을 내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예요.

글로벌 기업에서 오래 근무하셨는데, 새롭게 창업을 결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맞아요. 저는 독일계 패션 회사인 아디다스에서 오래 일을 했죠. 20년 동안 아디다스의 상품을 기획하고, 가격 전략을 수립하는 등 다양한 일을 했어요. 힘들기도 했지만 아디다스의 성장과 함께 저 역시 같이 성장해온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다 커리어의 2막은 타인의 성장을 돕고 싶다는 막연한 바램을 갖고 오랜 울타리를 떠나게 되었지요.

퇴사한 이후에 제 전문성을 살려서 초기 기업을 만나 그들의 제품 가격을 설정하는 일을 도와주었어요.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가격 전략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 사람, 기업이 많지 않거든요. 그런데 자신만의 스타트업을 세상에 펼쳐 보이겠다는 꿈을 가진 청년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다 보니 저 역시 단순히 제 지식을 전수해주는 것에서 끝나고 싶지 않다는 꿈이 생기더라구요. 그렇게 가격 전략 전문 컨설팅이라는 사업을 펼치는 한 명의 창업가로 거듭나게 되었답니다. 쉽게 말해 창업 꿈나무들을 열심히 응원하다가 점점 그들에게 동화되어 저 역시 본격적으로 창업을 하게 된 셈이죠. 다른 창업가의 성장을 돕는 창업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표님께서 컨설팅하신 기업 중 어떤 기업이 기억에 남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컨설팅했던 기업 하나 하나가 모두 소중하고, 기억에 남지요. 제가 주로 컨설팅하는 기업은 정말 극 초창기 기업이에요. 극 초창기 기업들이 장밋빛 미래만을 꿈꾸며 무작정 부딪히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컴퍼니더업의 사명입니다.

실제로 저와 함께 했던 기업들은 추가적인 투자를 하지 않고서도 고객의 수가 2배로 늘기도 하고, 짧은 시간의 컨설팅만으로도 상당한 이익 개선 효과를 누리기도 했어요. 제가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다들 큰 의지를 갖고 따라와 주셔서 가능한 일이었죠. 최근에 컨설팅한 기업 중 커피 전문 브랜드 ‘히즈빈스’는 커피를 판매하는 기업인 동시에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멋진 기업이죠. 이렇게 선한 의도를 갖고 있는 기업과 함께 하며 성장을 도울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주로 활동하시는 무대가 강남 근처이신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아무래도 제가 이쪽에 살고 있다는 게 첫 번째 이유겠지요. 직주근접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니까요. 그렇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많은 스타트업이 강남에 모여요. 제가 주로 머무는 테헤란로 일대는 사실 실리콘밸리를 본 따 테헤란밸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예요. 그만큼 여러 스타트업들이 집약적으로 모입니다. 제가 상주하고 있는 디캠프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서 만든 기관이에요. 올해로 벌써 10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만큼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 곳을 거쳐 갔죠.

서울에는 스타트업들이 밀집한 지역이 몇 군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수, 홍대, 합정 등등이요. 그 곳들과 강남이 조금 다른 점이 있을까요?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다른 점이 있어요. 강남권에 자주 모이는 스타트업들은 최첨단을 달리는 사업을 한다고 말할 수 있죠. 창업은 사실 여러 종류가 있어요. 옷을 만들어 파는 것도 창업이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것도 창업입니다. 인공지능 AI를 활용하거나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하는 사업도 역시 창업이죠. 강남권에는 인공지능, 블록체인과 같은 고도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들이 유난히 더 모이는 것 같아요. 그만큼 기술 트렌드가 앞서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시너지가 가득한 곳이지요.

한창 꿈을 그려나가는 창업 꿈나무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조언이 있으실지요.

트렌디하고 힙한 기술이나 ‘업’만 쫓기 보다는, 오직 창업가 본인만이 지닌 ‘나의 본질’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세상이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해답은 ‘나의 고객’을 뾰족하게, 그리고 능동적으로 찾는 과정에서 알게 되더라고요.

| 정근혜 대표가 추천하는 강남의 공간

선릉역과 선정릉역 사이에 있는 디캠프를 추천합니다.

디캠프는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허브같은 곳인데요. 이 공간에 들어와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열정 가득한 젊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요. 때때로 파이팅 넘치는 에너지 대신 힐링이 필요할 때는 창문 밖으로 펼쳐진 선정릉 뷰를 감상할 수 있어요. 사시사철 바뀌는 환상적인 뷰를 감상하면서 커피 한 잔 하다 보면 에너지도 다시금 차오르고, 또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해요.